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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운의 박승직상점(학술자료)

최윤호 2014. 2. 12. 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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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직상점,1882-1951년

 

저자 : 김동운

출판사 : 혜안(도)

출판일 : 2001.07.30

 

요며칠 D사 작업을 준비하면서 박승직님에 관한 몇 권의 책을 접했다.

이 책은 박승직상점에 대한 학술적인 접근의 결과물로, 학술자료로 발표한 것의 묶음이다.

전의 '박승직 상점'과는 판이하게 다른, 근거 자료를 갖춘 한 기업에 대한 상세한 보고서이다.

앞 소설의 영향때문인지 이런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 못하고 접했지만, 기업사란 새로운 분야를 맛본 즐거움은 있다.

 

D그룹사의 회사사를 비공식으로 집필했던 경험과, 아직도 회사사가 전문학자 혹은 회사사가가 이름을 걸고 집필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문제를 지적하는 곳에선 회사사에 대한 학자로서의 아쉬움과 자부심이 강하게 느껴진다.

 

...

기업사는 "기업의 형태를 긴 시간에 걸쳐 고찰하고, 나아가 그 형태를 그것이 일어난 환경 속에서 이해하고 자리매김하는 학문"이다.

개별기업의 분석이 해당 기업에 대해서만 의미가 있는 것이라고 한다면 상당한 비판을 면치 못할 것이다.

궁극적인 목적은 개별기업 그 자체에 대한 집착이기보다 개별기업가와 기업의 형태가 있는 산업, 그리고 개별기업의 소우주가 있는 대우주로서의 경제에 대한 이해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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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 회사사는 소설가가, 학자는 비공식 회사사를' 동시 집필한다는 상황이 어색하게 느껴졌지만, 한국에서 회사사는 문학가나 언론인이 많이 집필해 온 것이 현실이었고 초보학자로서 유서깊은 기업의 역사를 집필할 능력을 갖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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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학자 혹은 회사사가가 편찬을 의뢰받아 일관되게 자료 수집과 집필을 하고 자신의 이름을 책표지에 내는 것은 금기시되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일부 학자들이 회사사의 편찬 과정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어느 정도로 어떤 방식으로 참여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알 길이 없다. ...
회사 내부 직원도 나름대로의 의미있는 회사사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한결같은 점은 서술 내용이 어디에 근거하고 있는지 그 출처가 전혀 제시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아무리 사실을 기술하였다 하더라도 제삼자가 그 진위를 어떻게 신뢰하고 확인할 수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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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록을 보면 1999년 말 현재 회사사를 발행한 기업은 257개 기업이고, 그 기업이 발행한 회사사는 390권이다.
대체로 10년, 20년, 30년의 창업후 기념적인 년도에 회사사를 발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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