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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혁신으로 가는 항해, 삼성을 생각한다

최윤호 2010. 4. 14. 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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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으로 가는 항해
20100202 - 20100222
갈렙앤컴퍼니 지음. 21세기 북스

BSC를 도입하는 가상의 회사와 TFT팀을 통해 BSC의 도입과 그 활용에 대해 정리한 비즈니스 소설이다. BSC의 개념과 도입 방법, 추후 활용이 소설의 형식으로 시간의 흐름에 따라 이야기 된다. 경우에 따라서는 내용에 부족한 부분이 있다고 생각될 수도 있겠지만, 개념과 근거 자료의 전달이 아니라 하는 방법에 대한 지식(노하우)의 전달이 목표인 만큼 목표에 충실하게 잘 되어 있다.

TFT 초반, 혹은 TFT조차도 꾸려져 있지 않은 상황에서 변화에 대한 문제의식과 위기의식이 생겼을 때, 용기를 내게 도와준다. 어떻게 해야 하는지 걱정과 두려움에 일처리가 안될때 앞으로 나아가게 해 준다. 부족한 개념에 대한 갈증은 갈렙앤컴퍼니에서 추가로 발행한 여타 책을 이용해서 해소해야겠다.

www.calebglobal.com
BSC 구축 & 실행사례(2000)
혁신 그 멈추지 않는 항해-지표의 파도를 넘어 전략으로 [BSC 고도화편](2007)

삼성을 생각한다.
201002026 - 20100301
김용철 지음. 사회평론

삼성의 비자금 문제를 내부고발한 김용철 변호사의 후기이다. 크게 3부로 구성되어 왜 고발하게 되었는지를 이야기한 1부와 삼성에 입사했던 경험했던 이야기들을 담은 2부, 그리고 자신의 검사 생활과 한국 사회에 대한 고민의 3부이다. 어찌보면 민사와 형사소송으로 이어질 이야기들을 이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할 수 있는 이유는 역설적이게도 법원이 삼성에게 면죄부를 주었기 때문일 것이다(물론 명예훼손이 들어올수도 있겠지만).

사람이 행동하는 이유에는 욱하는 성격도 있지만, 상황이 돌아가는 것에 순응하다 보니 그렇게 되는 경우도 있다. 김용철씨는 약간 후자인 듯하다. 물론 검사 시절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한 성격 하는 것도 같지만, 세상사 잘하는게 좋은 거라 생각하며 살았다. 그렇게 스스로 잘 해왔지만, 그 정점에서 너무나 거대한 부조리에 스스로 짓눌리지 않기 위해 최후의 꿈틀거리는 심정으로 한 발악이 바로 삼성 비자금 내부고발이다. 1부에 그 고난의 여정이 담담하게 잘 담겨있어 그의 고백이 더욱 진솔하게 느껴진다.

2부에선 불법과 거짓을 조직적으로 일삼고, 그 작업의 핵심 세력으로 자신이 어떠한 일을 했는지가 적혀 있다. 하나하나 보다보면 세상 허무해지는 내용도 있고, 가슴 답답하게 치밀어 오르는 이야기도 있다. 요즘 사람들의 회사에 대한 소속감과 사랑이 예전 같지 않다고는 하지만, 어찌 한때 잘 되고자 몸 담았던 곳을 욕보이는 것이 편하겠는가? 그래서 이 이야기가 단순한 흥미가 아니고, 알지 못 했던 그들만의 세상을 엿보는 것이 아니라 한 인간의 고백으로, 반성으로 받아들여졌으면 좋겠다.

나는 정직이 시장 경제는 물론 우리 사회에 아주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한다. 정직하지 않으면 피해와 손해가 발생하고, 그 피해는 결국 나 자신에게로 돌아온다고 생각한다. 근데 어떻게 이렇게 부정직한 재벌이 승승장구하는지 의문이다. 이렇게 많은 비자금을 조성하느라 이윤을 축내고,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지 않으며 주먹구구식으로 진행하는데 어떻게 망하지 않고 살아 남는지 그게 궁금하다.
국내의 여러 여건이 "쓰레기"라서 죽이 잘 맞기 때문인가? 기득권이 갖는 관성의 힘으로 그냥 그렇게 계속 굴러가는 것 뿐인가? 삼성이 승승장구하는 한 재벌은 변하지 않을 것이다. 한국 사회에 쏟는 그 엄청난 로비는 결국 변화의 압력을 피해 자신들의 재벌 세상을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함이 아니겠는가?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재벌의 문제에 대해, 그리고 그들의 나아갈 방향에 대해 더 생각하고, 그들이 올바로 갈 수 있게 강제하는 방안을 실천했으면 좋겠다.

저자의 관련 인터뷰
삼성의 부도덕한 경영
언론소비자주권 국민캠페인(언소주) - 2차로 삼성불매운동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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