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연이가 생긴 후 주말 풍경이 달라졌습니다. 그전엔 일요일 오후가 되면 월요일 출근할 생각에 급 우울해지곤 했습니다. 계속 잊고 남은 시간이라도 알차게 보내려 생각하며 다른 일을 해 보려 하지만 쉽지 않죠. 이제는 정신없이 시간이 가고, 정신 차려보면 아이가 곤히 자는 저녁입니다. 쓸데없이 우울해하고 있을 여유따윈 없죠. 그렇게 잠이 든 후에 월요일에 갖고 갈 가방을 챙기고, 인터넷 좀 하다보면 이젠 저도 잠에 들어야 할 시간입니다. 부부사이는 좀 소원해졌습니다. 임신 막바지에 출산 휴가로 집에서 쉴때는 애정(?) 공세가 정말 대단했습니다. 시간이 많다고 나갈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보는 얼굴이라곤 저 밖에 없으니 퇴근해 집에 들어가는 순간부터 제 등에 딱 달라붙어 떨어질 생각을 안 하죠. 그러다 아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