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생각, 생각/생각? 생각! 생각^^

규연이가 생긴 후

최윤호 2009. 8. 11.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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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연이가 생긴 후 주말 풍경이 달라졌습니다.
그전엔 일요일 오후가 되면 월요일 출근할 생각에 급 우울해지곤 했습니다.
계속 잊고 남은 시간이라도 알차게 보내려 생각하며 다른 일을 해 보려 하지만 쉽지 않죠.
이제는 정신없이 시간이 가고, 정신 차려보면 아이가 곤히 자는 저녁입니다.
쓸데없이 우울해하고 있을 여유따윈 없죠.
그렇게 잠이 든 후에 월요일에 갖고 갈 가방을 챙기고, 인터넷 좀 하다보면 이젠 저도 잠에 들어야 할 시간입니다.

부부사이는 좀 소원해졌습니다.
임신 막바지에 출산 휴가로 집에서 쉴때는 애정(?) 공세가 정말 대단했습니다.
시간이 많다고 나갈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보는 얼굴이라곤 저 밖에 없으니 퇴근해 집에 들어가는 순간부터 제 등에 딱 달라붙어 떨어질 생각을 안 하죠.
그러다 아이가 나오면 아이에게 정성을 쓰느라 남편에게 소홀해집니다.
책보여 준다, 모유 준다, 놀아 준다, 씻겨 준다, 안아 준다, 재워 준다, 눈맞춰 준다, 하루 종일 끝이 없고, 남편이 와도 계속 됩니다.
그럼 그동안 보살핌 받던 첫째(!!)는 어느새 엄마의 사랑에서 소외된 자신을 발견하게 되는 것이죠.

그렇게 규연이 덕분에 여유와 관심 받던 것이 없어진 대신 행복이 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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