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읽은 책은 강신장저, "운명을 바꾸는 창조의 기술 오리진이 되라"이다.
저자 : 강신장
출판사 : 쌤앤파커스
출판일 : 2010.06.03
SERI CEO를 기획하고 운영했다는 저자의 약력에 책의 내용이 궁금해져 읽었다.
자기 개발 서적류라고 생각되지만, 이야기는 개인 수준으로 머무르지 않고, 팀과 조직, 회사에서도 참고할 만한 내용이다. 저자는 "개인"에게는 수시로 꺼내 쓰는 '영감(inspiration)의 자극제'로, "기업과 단체"는 '창조전사'를 양성하는 속성반 '창조능력 개발원'으로, "가정"에서는 우리 아이를 감성적이고 창조적인 인재로 키우는 '창조학교'로 활용되길 바란다.
저자의 핵심 질문은 "새로운 생각은 어디서 올까?", "새로운 것을 창조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였고, 이에 대한 해답이 여러 분야에서 재미있게 놀다 보면 새로운 생각,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놀라운 융합과 만날 수 있다는 것이다. 쉽게 말하면 많이 느끼고, 많이 사랑해보고, 만이 아파해보고, 많이 놀아본 사람이 휠씬 많은 창조거리를 갖게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오리진'이 되는 데 필요한 새로운 영감을 찾는 여행 9가지를 제시한다.
1. High Love - 목숨 걸고 사랑하라
마치 연인들이 목숨 걸고 사랑을 하듯, 세상 사람들과 우리의 고객들을 사랑의 눈으로 바라보다.
진심어린 사랑의 눈으로 바라보면, 볼 수 없었던 것들, 또 보이지 않는 것들, 또 남들이 보지 못하는 것들을 볼 수 있는 신비로운 힘이 생긴다.
2. High Pain & Joy - 고통을 모르면 그를 기쁘게 할 수 없다
세상 사람들의 선택을 받은 아이디어는,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 치열하게 세상을 관찰해서 아픔을 들여다본 결과물이다. ... 아픔을 감지하는 수준에서 그친다면 우리는 많고 많은 불평꾼들의 운명을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자기 일의 운명을 바꾼 사람들은 크든 작든 뭔가 해법을 제시한다. ... 어떻게든 이 불편을 해소한다는 각오로 아픔을 치유하자. 그리고 기왕이면 거기에 기쁨이라는 보너스를 가미할 방법을 찾아내자.
진심으로 고통을 이해하고, 파고들어가, 속 시원하고 즐거운 해결을 해내는 것이다.
사례 : 롯데 '파츠' 껌, 랑콤 '전동 마스카라', 미쓰칸 '아라벤리 낫토', 현대자동차 '어슈어런스 프로그램'
고통의 단어 : 외로움, 그리움, 슬픔, 아픔, 번거로움, 불편함, 기다림, 지루함, 평범함, 밋밋함...
기쁨의 재료 : 음악, 미술, 사진, 나무, 동물, 컬러, 향기...
3. High Time & Place - 창조의 목적지, 새로운 시공간을 선사하라
장소를 바꾸면 새로운 시간을 선사할 수 있고, 사람들에게 새로운 시간을 선사하면 그들의 생각을 바꿀 수 있다. 그들의 생각이 바뀌면? 미래를 바꿀 수 있다.
하이타임, 하이플레이스는 거기에 특별한 신념과 출학을 더해야 만들어진다. 또 때로는 고통과 손해를 감수할 용기가 있어야 만들 수 있다.
4. High Mix - 뒤집고 섞어야 새로운 세상이 열린다
기능의 세계 뒤에는 감성의 세계라는 더 큰 세상이 있다는 사실을 우리에게 말하고 있다. 감성의 세계는 아픔을 아는 사람, 기쁨이 뭔지 아는 사람, 새로운 공간과 시간의 의미를 아는 사람만이 갈 수 있는 대륙이다. ... 이처럼 누구도 붙이지 못한 대상들을 교배시키고, 예상을 뛰어넘어 쇼크를 주는 것, 이것이 창조를 가능케 하는 원천인 '하이믹스'다.
사례 : 오토코마에 두부(두부+남자), 나비도시 전라남도 함평(도시+나비), 삼성전자 보르도 TV(TV+와인), 샤또 무똥 로칠드(와인+미술), 베토벤의 <합창교향곡>(교향곡+성악+문학)
고정관념에 사로잡히지 않고 창조를 가능하게 하는 영감. 이것은 결국 한 세계와 다른 세계의 '교차점'에서 나온다. 그러니 영감을 얻으려면 낯선 세계를 돌아다녀볼 필요가 있다.
창조의 모계도 : 관찰 -> 생각 -> 몰입 -> 창조
창조의 아빠들의 이름은 모두 '융합'
5. High Concept - 컨셉이 없으면 창조도 없다
사람들을 매료시키는 '컨셉'이 있어야 한다.
아사히야마 동물원 : 동물 전시가 아닌 '능력전시'
컨셉은 일종의 '화두'이고, 좋은 화두는 사람을 생각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컨셉을 비즈니스 용어로 풀어서 설명하면 '새로운 고객가치가 들어 있는 비지니스 컨셉(business concept with new customer value)'이다. 특히 '하이컨셉'에는 사람들을 열광하게 만드는 강력하고 통쾌한 가치가 들어 있다.
컨셉은 고객의 언어로 정의돼 있어야 하고, 아무로 사용하지 않은 단어로 정의해야 한다.
'엉뚱하고 가치 있는' 것이어야 한다. 즉 유니크(unique) 그리고 하이밸류(high value)가 있어야 한다.
6. High Touch - 내가 먼저 주면, 그가 내 것이 된다
사람들이 좋아하고 공감하는 것이 무엇인지 찾아내서, 그들에게 다가서서, 먼저 주는 것. 이것이 하이터치다.
'웃음, 재미 그리고 약간의 야함과 역발상' : 누드 머그잔, 방귀 뀌는 휴지걸이
'인간관계의 미묘한 감정을 풀어주는 것들' : 김 부장 똥침 볼펜꽂이
'사람들이 공감하고 행동할 의미와 명분' : 스타벅의 장난감 커피 교환. 그린마운틴의 공정무역
'꿈과 판타지' : 마에다 건설의 마징가Z 기지 건설 프로젝트
7. High Soul - 마음의 벽을 깨라
그 생각들은 남다른 것이며, 신념이 녹아있는 것이며, 강렬한 의지가 담긴 '가치 있는 생각'이다. 나는 이처럼 특별한 생각은 특별하게 불러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정한 그것의이름은 바로 '소울'이다.
'미치도록 아름다운' : 파리 사람들은 '불편한 것은 얼마든지 참아도 아름답지 않은 것을 절대 못 참는다'
'겁나게(?) 착한' : 더바디샵의 '고래 살리기 운동', '브라질 열대우림 보호운동'
'대담하고 상상을 뛰어넘는' : '너무 커서 듣기만 해도 머리가 쭈뼛 설 정도의 대담한 목표'를 추구하라. 두바이의 해안선 20배 늘리기 계획
'너무나도 완벽한' : 루이비통의 '명품다운 완벽함'. '완벽에의 집착'은 대충 편하게 가는 데 익숙한 사람들은 결코 흉내 낼 수 없느 엄청난 가치를 만들어낸다.
'그까이꺼!' : 대한민국 조선 사업 '육상건조공법', '템덤침수공법', '플로팅 도크'
주의 사항 : 고집과 똥고집을 구분하라! 정말 옳은 것을 추구하는 것은 '고집'이지만, 혼자만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밀고 나가면 자칫 '똥고집'이 된다.
8. High Story - 예상을 깨는 이야기를 만들어라
로뎅 <칼레의 시민> 심금을 울리는 이야기가 세계로 전파되었다.
이야기의 원형 20가지 : 모험의 나라(영웅담, 추적, 구출, 탈출, 대재앙, 게임, 수수께끼), 가족의 나라(성장, 갈등과 화해, 변모와 변신), 사랑의 나라(순수, 희생, 구원, 금지), 성공의 나라(성공, 라이벌, 음모와 복수, 실패, 희생자, 역전)
9. High Slow - 새로운 세상과 만나는 위대한 느림
메가트렌드가 우리에게 주는 핵심 메시지는 단순한 것이다. 한마디로 '사람들은 스트레스와 외로움으로 마음이 아프고, 또 지치고 병들어 몸이 점점 고통 받는다.'
우리가 먼저 몸을 귀하게 대접해주면 몸이 금방 정신을 차리고, 몸이 정신을 차리면 마음은 그에 따라 절로 변하게 된다.
Family 일 중심. '가족 제일주의'로 전환
Inside Richness 물질의 부. 내면적 부, 정신적인 부를 믿고 철학 있는 삶을 추구
Nature 도시, 문명. 자연과의 거리를 좁히고, 자연 속에 들어가 있는 시간을 획기적으로 확대
Intimacy 권위, 침묵. 누구와도 격의 없고 친밀한 친구가 될 수 있는 삶의 방식을 추구
Small 큰 것, 한방, 대박. 작고 소중한 하나한의 인연을 중시하고 축적해나감
Human 가식, 과시. 실수와 사고, 자랑과 반성, 소탈하고 인간미 넘치는 생활을 지향
Thrifty 풍요, 사치. 노동, 검약, 절제, 봉사를 생활의 가장 중요한 기본으로 정하고 실천
10. High Action - 오리진이 되어 세상을 바뀌라
오리진을 만드는 내 안의 3박자 : Soul, Mix, Touch
오리진을 찾아내는 사랑의 3자매 : Love, Pain & Joy, Slow
오리진을 선사하는 감각의 3국지 : Time & Place, Concept, Story
그 힘은 바로 '집중력'이다. 내가 생각하는 집중력은 몸과 마음이 하나가 될 때 나오는 힘이다. 사랑의 몸과 마음이 하나가 되면 엄청난 힘이 발휘되어 때로는 '초인적' 또는 '기적'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 획기적인 아이디어를 찾아내도 집중력이 따르지 않는다면 설득에 실패하고, 개발에 실패하고, 판매에 실패할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오리진이 되기 위해서는 영감의 열쇠뿐 아니라 실행의 열쇠인 '집중력'이 중요하다.
'할 수 있다'는 자신감 : 정주영 회장의 중동 건설 가능론
즐겁게 미쳐라 : "재미가 없다면, 왜 그걸 하고 있는 건가?" - 제리 그린필드, 밴앤제리 창업자
올인
처음에 읽을 때는 그 세세한 내용을 담느라 전체 그림을 보지 못해 연결되지 않았던 부분들이 서평을 쓰기위해 다시 읽으면서 머리 속에 자리를 잡아 가는 느낌이다. 물론 아직도 그 세세한 내용과 9개의 추상어들이 단단하게 연결되어 있지는 안다.
하지만, 저자가 우려하듯이 가볍게 느껴지지는 않고, 그 긴 내용을 어떻게 쫓아가야 하나 걱정이 앞선다. 10개의 단어를 마음에 품고, 실천 사례를 꼼씹어 봐야겠다.
새로운 시간과 장소(Time & Place)에 다양한 체험을 하면서(Soul, Mix, Touch), 사랑(Love)과 고통, 즐거움(Pain & Joy)을 느끼려 노력하며, 열린 마음(Soul, Slow)으로 나의 이야기(Conecpt, Story)를 만들어 봐야겠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실천(Action)!!
이건 여담이지만, 세라젬에서 '파트너'로써 경험하시고, 느끼신 바를 "오리진이 되라 2 - 기업 실천편"같은 제목으로 다시 한번 나눠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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