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듣고, 읽고/보고, 듣고, 읽고 등

[서평] 제국주의

최윤호 2011. 10. 7. 23:00
반응형
제국주의
20110928
정상수, 책세상

**주의를 좋아하는 관계로 지나가면서 읽게 된 책이다. 책도 작은 사이즈에 140여 페이지, 넓은 여백으로 읽기에도 부담이 없겠다 싶어 골랐다.

책 내용은 19세기 말, 20세기 초 유럽의 제국주의 국가들의 이야기이다. 제국주의란 용어에 대해 이런저런 이야기들로 시작해서, 앞서 유럽의 제국주의를 분석한 여러분들을 소개한다. 그리고 영국, 프랑스, 독일, 러시아, 미국, 그리고 일본의 각 나라별 설명을 하고, 마지막으로 1차 제국주의의 전쟁인 1차 세계대전을 분석하는 내용이다.

역사적 이야기와 이에 대한 여러 관점의 분석들을 모아 놓은 책이라 처음 기대했던 것과는 좀 달랐다. 그래도 3C 정책(카이로, 캘커타, 케이프타운), 3B 정책(베르린, 비잔티움, 바그다드), 비스마르크, 이국표준주의, 금융 제국주의, 경제 제국주의, 대해군법Big Navy Act, 페르디난트 등 익숙하기도하고 생송하기도하고, 그러면서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제국주의란 땡땡땡이다."와 같이 쉽게 기억하고, 사용할 수 있는 정의를 바랬는데 그렇지 않은 것은 좀 아쉽지만, 가벼운 마음으로 제국주의와 관련된 여러 이야기를 편히 알 수 있게 해 주는 미덕은 있다.

ps. 더 설명할 것이 있는 듯 하면서 마무리되는 단락을 접할 때마다 좀 이상한 기분이 든다. 더 길고 자세한 내용을 요약이라도 한 것일까?

넥스트(What's Next)
20110929
조슈아 그린 외, 21세기북스

"앞으로의 10년..."이란 주제로 젊은 과학자 18명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책이지만, "나"의 기대만큼 미래를 보여주진 않는다. 어쩌면 "나의 기대"보다는 "나의 이해력"이 문제일 수도 있겠다.

인간의 뇌, 온실효과와 북방 유토피아, 기억의 작동법, 진화와 바이러스, 인류의 멸종과 우주와 암흑에너지 등... 뭐라 정리할 수 없는 이야기가 담겨 있다. 당췌 정리가 되지 않으니 옮긴이의 말에서 정리해 보겠다.

"모두 열여덟명의 저자가 뇌과학과 물리학, 인류학, 진화생물학, 지리학, 언어학, 철학, 해양학, 문화사회학, 미래학, 우주학 등을 넘나들며 ... 1장은 무엇이 인간을 '인간'으로 만드느냐에 대한 철학적인 질문이다. 2장은 뇌과학이 밝혀낸 상식을 뒤엎는 이야기가 담겨 있고, 3장은 이 책의 하이라이트로 '기억'의 조작, 인위적인 장치로 인간의 능력 향상, 도덕적 책임 등을 다룬다. 마지막 4장은 인간이라는 종, 다양한 생물들의 경이로운 메커니즘, 광대한 우주의 신비 등 아직 무지한 부분이 많다는 것을 알려준다."

흠... 역시 무슨 말인지 하나도 모르겠다. 번역하신 분이 정말 대단한 것 같다^^

* 명백한 도덕적 의무가 최대 다수의 행복과 상충할 때, 의무에 무게를 두는 판단은 감정이 불러일으킨다.
* 누군가 행동하는 '소리'만 들어도 그 행동에 관계된 뉴런이 작동한다. 이런 뉴런을 '거울뉴런mirror neuron'이라고 부른다. ... 이러한 뇌 회로 덕택에 우리는 다른 사람을 아무 관계없는 타인으로 치부하지 않을 수 있다. 인간은 다른 사람의 행동과 감각, 감정을 마치 그들의 처지에 있는 것처럼 느낄 수 있다. 다시 말해 남이 곧 내가 된다.
* 내가 이야기한 변화는 사람이 거의 살 수 없는 땅을 어느 정도는 살 수 있는 땅으로 바꾸는 일이다. 북방 유토피아는 없다.
* 하위 분야가 일단 자리를 잡으면 전문화는 학제간 연구에 장벽을 쌓는다. ... 사실 과학자들이 어떤 명백한 잘못을 저지르는 건 아니다. 그러나 개인이 내리는 이성적인 결정의 합이 지니는 영향력은 분야 전체에 해를 끼칠 수 있다. ... 또한 내부적으로는 연구 결과를 효과적으로 알릴 수 없다는 사실에 대해 좌절감을 느낄 수 있다.
* 시냅스의 모양이나 수의 변화는 시냅스 전달에 장기적인 영향을 준다. 이러한 수정을 통틀어 시냅스 가소성synaptic plasticlty이라고 한다.
* 해밀턴의 법칙에 의하면, 이타적인 행동을 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적응적 이득benefit(b)에 유전적 근친도relatedness(r)을 곱한 값이 그러한 행동을 하는 데 드는 비용cost(c)보다 크기만 하면 그 행동을 진화한다. 즉 br>c일 때 진사회성 사회로 진화할 가능성이 높다.
* 과학자들의 목표는 학설의 범위를 미지의 대상으로까지 확장하는 것인데, 기존의 이론으로는 도저히 설명되지 않는 사실들facts이 목표를 추구하는 데 가장 큰 도움이 된다.

사라진 내일
20110921
리 차일드, 오픈하우스

"추적자"를 시작으로 주인공 잭 리처의 13번째 이야기이다.
독자를 속이지 않으면서도 인물, 추격, 싸움, 추리, 속임수, 전개와 성장 등이 빼곡하게 이야기를 채우고 있다. 그 배경이나, 해결은 이제 식상할지 몰라도, 거기까지 도달하는 이야기는 상당히 힘있게 전개된다.
단지 너무 마초적인 주인공이 좀 거슬린다. 역시 나는 제이슨 본이 더 끌린다.





그레이브디거
20110821
다카노 가즈아키, 황금가지

재미있게 읽은 "13계단"의 저자, 다카노의 두번째 작품이다.
일본 수도, 동경을 가로지르는, 하지만 결국엔 열심히 갈지자로 이동하는 범죄 도망극이다. 약간의 장치들이 추리로 읽히지만, 전반적으로 단순하게 흥미로운 이야기이다.






칼날은 스스로를 상처입힌다
20110911
마커스 세이키, 황금가지

'제 2의 데니스 루헤인'이라고 하는데 내가 읽은 '살인자들의 섬'에 비하면 아직 많이, 많이 부족한 듯 싶다. 그렇다고 나쁜 정도는 아니다. 몸에 조금 작은 드럼통에 끼인 남자의 심리, 열심히 잘 하면 나갈 수 있을 것 같기도 하고, 이미 포기하고 될대로 되라고 해야 할 것 같기도 한 마음이 잘 그려져 있다.
단지, 사람이 착한 마음을 먹는다는 것이 쉽지 않다고 생각하는데 이를 풀어 내는 부분이 조금 아쉽다. 그만큼 공감되지 않는 부분으로 남는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