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생각, 생각/생각? 생각! 생각^^

일상속에 소중한 순간들

최윤호 2006. 6. 12. 22:18
반응형
원만한 사람이라면 다들 6년동안 같은 길을 간 기억이 있을 것이다.
국민학교, 혹은 초등학교 등교길...
이사가지 않았다면, 특별한 이유가 없다면 매일매일 그렇게 반복적으로 다녔을 길.

난 대학교 1학년이 되서야 이사를 경험할 만큼 이사완 거리가 멀었고,
성격도 보수적이어서, 새로운 길을 찾는다거나, 전혀 모르는 데 돌아가는 일이 없었다.
하교길도 아니고, 등교길에 모험을 하고 싶은 마음도 없었고,
특별히 들렸다 가야 할 곳이라곤 학교 문앞에 있는 방문구가 전부였다.
그렇게 난 어린 시절, 정문으로 가는 길과 후문으로 가는 길, 두 길을 사용했다.

근데 항상 저녁때쯤, "오늘 내가 어느 길로 학교에 왔지?"하고 생각해 보면
전혀 기억이 없는 날이 많았다.
특별한 일이 있었으면, 그 기억으로 어느 길로 왔는지 알겠는데,
아무 일도 없이, 아이들 만나서 이야기하며 들어온 길은 도대체가 어느 길인지 기억이 안 난다.
매일매일 겪는 일상은 그렇게 전혀 흔적도 없이,
어제가 오늘이고, 오늘이 내일로 기억속에 겹겹이 쌓여 사라졌다.

시간을 잃어버렸다고 한다면 학교에 등교하는 발걸음에게 미안해 질 것이다.
단지, 그 시간이 눈 감았다 뜨니 지나버린 골장면처럼 잘 사용하지 못한 것 같아 아쉽다.
오늘도 난 일상속에 소중한 순간들을 지나쳐버리고,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중요한 순간순간들을 흔적도 없이 잃어 버리고 있는 것은 아닐까?
반응형

'생각, 생각, 생각 > 생각? 생각! 생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전직에 대해서... 2  (0) 2006.07.08
전직에 대해서...  (0) 2006.07.01
시선에 부응해라  (0) 2006.06.11
스터디 그룹  (0) 2006.05.18
쌍춘년(雙春年)  (0) 2006.05.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