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에 대해서...

지금까지 난 두곳의 회사에 다녔다.
첫번째 회사는 교육용 솔류션으로 기업용 교육사이트를 제작하고,
초중고 학교 홈페이지를 만들던 열린교육이고,
두번째 회사는 소기업용 ERP 패키지를 제작하는 OOO소프트이다.

첫번째 회사는 회사 사정이 어려워지면서 월급이 나오지 않아
마음 편하게 회사 마음껏 욕하면서 퇴사했다.
두번째 회사는 후임 직원을 뽑지 못하는 와중에 그만두게 될 것 같아 욕 좀 먹고 있다.

자, 그럼 내가 왜 전직을 하는가?
당연히 회사가 마음에 안 들기때문이다.
급여는 적고, 서버실관리와 같은 비개발업무의 비중이 높고,
회사 운영은 완전 사장 맘대로고, 회사의 비전은 없다.
이런 점들이 바로 내가 OOO소프트를 떠나고 싶은 이유들이다.

그리고 나는 인크루트에 입사하기로 되었다.
급여는 좀 오르고, 개발업무에 열중하게 될 것이고, 상장까지 되어있다.
물론 지금처럼 좋은 동료들을 만날 수 있을지,
6시면 거의 항상 칼퇴근을 할 수 있을지는 좀 의문이고, 그렇지 못할까봐 걱정이다.

하지만, 어떠랴 최악의 상황이라도 난 더욱 성장할 발판을 마련했다.
급여, 맡은 업무의 종류, 동료 및 상사와의 관계 등은 2차적인 문제다.
핵심적인 문제는 1년 후에, 2년 후에, 3년 후에
나가 상상하는 미래의 나의 모습이 긍정적인가 하는 점이다.

당장 월급이 오르지 않아도, 당장 업무 강도가 강해져도,
당장 좋은 동료들과 헤어져야 하더라도
몇 년 후의 나의 모습이 지금과 별반 다를바 없이
너무나도 뻔하게 그려지는 회사에 남아 있을 수는 없다.

도전과 시련, 그리고 극복은 날 더욱 강하고, 부하게 만들어 줄 것이다.
이제부터 3년, 삼성전자나 LG전자와 같은 IT 대기업에서 일상 업무를 보고 있을
혹은 MS 같은 외국계 소프트기업에서 개발 업무를 하고 있을 나의 모습을 상상해 본다.
인생사, 하루 앞도 모르는 게 상식이지만, 이렇게 꿈 꿀 수 있는 내가 다행스럽다.